[서론] 개발자, AI의 등에 올라타다
최근 개발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두는 단연 'Cursor(커서)' 에디터입니다. VS Code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익숙하면서도, 내 프로젝트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강력한 AI 기능을 탑재했다는 이 도구. 과연 실무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유용할까요?
직접 '우주 암석 파괴자(Space Rock Breaker)' 라는 웹 게임을 만들어보며 Cursor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제 코딩은 '작성(Writing)'이 아니라 '지휘(Directing)'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오늘은 Cursor를 활용해 게임을 만든 과정, 실제 사용법, 그리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의 미래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Cursor 화면
1. 프로젝트 소개: 우주 암석 파괴자 (Space Rock Breaker)
백문이 불여일견, Cursor와 함께 만든 결과물부터 보여드립니다.
이 게임은 우주선이 암석을 파괴하고, 파괴된 자원이 오른쪽의 '플링코 머신(Plinko Machine)'으로 떨어져 추가 보상을 얻는, 슈팅과 방치형(Idle) 요소가 결합된 웹 게임입니다.
- 주요 기능: 우주선 조작(WASD), 미사일/레이저 발사, 광석 채굴, 플링코 미니게임, 업그레이드 시스템
- 디자인 컨셉: 네온(Neon) 스타일의 사이버펑크 UI
놀라운 점은, 이 복잡해 보이는 UI와 로직의 80% 이상을 제가 직접 타이핑한 것이 아니라, Cursor에게 "말로 시켜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2. Cursor 사용기: 어떻게 만들었나? (Workflow)
Cursor를 사용하는 방식은 기존의 코딩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제가 경험한 워크플로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레퍼런스 분석 및 기획 단계
저는 스팀(Steam)에 있는 특정 게임의 링크를 Cursor에게 던져주고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이 게임 링크 분석해줘. 그리고 이와 비슷한 웹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싶어."
일반적인 챗봇(ChatGPT 등)은 외부 링크 접속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지만, Cursor는 해당 페이지의 정보를 읽고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채굴, 증분형 게임 요소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 요약해 주었습니다.
(2) Composer 기능으로 파일 통째로 생성하기 (Cmd+I / Ctrl+K)
가장 충격적인 기능은 'Composer'였습니다. 채팅창에서 코드를 한 줄씩 긁어오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폴더에 필요한 파일들을 한 번에 생성하고 수정합니다.
(여기에 세 번째 이미지: 코드 생성 및 파일 탐색기 화면 첨부)
Cursor에게 **"HTML5 캔버스를 사용해서 index.html, style.css, game.js로 나눠서 코드를 짜줘. 네온 스타일의 디자인이어야 해"**라고 명령하자, 순식간에 파일 3개를 생성하고 코드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 Diff View(변경 사항 확인): 코드를 적용하기 전, 어떤 부분이 추가되고 삭제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개발자가 최종 검수만 하면 되는 구조입니다.
(3) 버그 수정과 디테일 잡기
초기 프로토타입에서 "미사일이 너무 약해"라거나 "플링코 공이 너무 느려" 같은 피드백을 주면, Cursor는 관련된 변수(속도, 데미지 계수 등)를 스스로 찾아 수정해 줍니다. "어디 파일의 몇 번째 줄을 고쳐"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미사일 좀 세게 해줘"**면 충분합니다.
3. Cursor, 얼마나 괜찮은가? (장단점 리뷰)
직접 써보고 느낀 장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합니다.
👍 장점 (Pros)
- 전체 맥락(Context) 이해도: 이게 핵심입니다. 챗GPT 웹사이트에서 코딩할 때는 "이전 코드 까먹었으니 다시 올려줘"라는 상황이 빈번한데, Cursor는 내 프로젝트의 모든 파일 구조와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game.js를 고칠 때 style.css의 클래스 명을 고려해서 코드를 짭니다.
- 압도적인 생산성: HTML 구조 잡고, CSS로 버튼 꾸미고, JS로 이벤트 리스너 달고... 이 지루한 '보일러플레이트' 작업이 0초로 수렴합니다. 저는 **'로직'과 '재미'**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 Docs 연동: 모르는 라이브러리가 있다면, 공식 문서 주소를 @Docs로 태그해서 학습시킨 뒤 코드를 짜게 할 수 있습니다.
👎 단점 (Cons) 및 한계
- 할루시네이션은 여전함: 가끔 존재하지 않는 함수를 쓰거나, 로직이 꼬일 때가 있습니다. 개발자가 코드를 전혀 볼 줄 모른다면 디버깅의 지옥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의존성 심화: 너무 편하다 보니, 나중에는 간단한 for문 하나 작성하는 것도 귀찮아서 AI를 호출하게 됩니다. "코딩 근손실"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의 미래
테슬라의 전 AI 수장이었던 안드레아 카패시(Andrej Karpathy)는 최근 **"Vibe Coding"**이라는 용어를 언급했습니다.
"코드를 한 줄 한 줄 꼼꼼히 검수하는 게 아니라, AI가 작성한 결과물을 보고 '음, 느낌(Vibe) 괜찮네?' 하고 넘어가고, 에러가 나면 다시 AI에게 던져서 수정하는 흐름."
제가 이번에 '우주 암석 파괴자'를 만들면서 느낀 감정이 딱 이것이었습니다.
"작성자(Writer)"에서 "편집자(Editor)"로
과거의 코딩이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이었다면, Cursor와 함께하는 코딩은 유능한 보조 작가들을 데리고 잡지를 편집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 과거: 구문(Syntax) 오류를 잡느라 30분을 씀.
- 미래: "이 기능의 재미 요소가 부족해", "UI가 너무 밋밋해"와 같은 고차원적인 고민에 30분을 씀.
앞으로는 코딩 문법을 달달 외우는 능력보다, **"AI에게 정확한 의도를 전달하는 프롬프트 능력"**과 **"전체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조립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질 것입니다.
5. 결론: 지금 당장 써보세요
아직 VS Code에 머물러 계신가요? 확장 프로그램 몇 개 까는 것보다, 아예 IDE를 Cursor로 바꾸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저처럼 혼자서 기획, 디자인, 개발을 다 해야 하는 1인 개발자나 인디 게임 개발자에게 Cursor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우주 암석 파괴자' 같은 그럴싸한 게임 프로토타입을 주말 하루 만에 뽑아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니까요.
여러분도 지금 바로 'Ctrl+K'를 눌러,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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